영화 시빌 워 (Civil War ; 내전)를 보았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친위 쿠테타로 내전을 일으켰다는 가정을 한 영화입니다. 허구입니다. 내전 상황에서 실재 일어날 법한 소재들을 몇가지 다루고 있습니다. 상영시간이 1시간 50분 정도인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Civil War : 감상 후기
영화를 보고나서 예고편을 보았는데 예고편만으로도 영화를 다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전 상황에서 발생할 다양한 일들을 뉴스 앵커 설명 없이 영상으로 모아서 본 느낌이랄까요?
■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저는 전쟁 영화를 다른 장르보다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살인과 문명 파괴 행위입니다. 그러나 이를 종종 극한 상황이였고 대의 또는 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합니다. 포장합니다. 몇몇 전쟁 영화에서는 그러한 포장 속에 숨겨진 인간의 추악한 본성, 개인의 욕망, 이기심, 폭력성을 비춰내기도 하기에 실재나 진실, 또는 현실을 반영한 것 같아서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좋아하는 편입니다.
현실 세계를 진실되게 반영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과 이와 관련한 인간 심리를 관객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자 노력하는 콘텐츠에 마음이 끌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거나 비논리적으로 묘사될 때는 거북함을 느끼곤 합니다.
영화 시빌 워는 내전을 다룬 영화로 현실에서 실재 일어난 일이 아닌 허구입니다. 내전을 주제로 전쟁 역사 속에서 자주 나타났던 집단학살, 무의미한 살인, 잔혹함, 이기심 같은 인간의 본성을 골고루 표현하면서 그 전개에 있어서 충분히 논리적으로 표현되었고 억지스럽지 않아서 거북함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을 하고자 서두가 너무나 너무나 길었네요.

■ What kind of American are you?
당신은 어떤 종류의 미국인 이지?
당신은 어떤 종류의 한국인 이지?
이 말에 우리는 자유로운가요?
이 말에 대한민국은 자유로운가요?
■ 영화가 주는 메시지?
민주국가에서 계엄이나 군사 쿠데타는 내전의 출발점과 같습니다. 내전은 국민들이 신념에 따라 편을 나누고, 자국 내에서 벌이는 전쟁입니다. "내전"도 단지 "전쟁"일 뿐이며, 여기에는 도덕, 종교, 인륜, 인간애 같은 가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극단적인 이기심이 지배하며,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제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요약하면:
-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자는 군사 쿠테타를 일으킬 수 있다.
- 분열된 사회는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
- 내전은 이질적인 민족간 전쟁과 본질적으로 같다.
- 이러한 논리로 미국에서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
- 또한 한국에서도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
■ 내가 던지는 메시지
한 지역의 국민들이 함께 살자라는 의미에서 민주주의 국가를 세웠고, 국가 운영체제로서 정치제체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체제로는 자본주의를 채택하였습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에 기초하기에 민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라서 운영되고 통제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들의 의도 및 국가 체제 설계와는 달리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가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를 통제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고 그럼으로서 민주주의 기틀이라고 할 "공동체 의식"(양심, 이타심, 도덕 등)에 억눌려서 수면 아래 숨겨왔던 극단적 이기성 등, 통제되지 못한 인간 본성이 수면 위로 당당히 등장하며 현재 사회 주류가 되었습니다. 요즘날 파시즘 유행에 대한 제 해석입니다.
한국은 2024년 12월 3일에 일어난 군사 쿠테타를 막아서 내전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 체제를 본래 설계에 맞게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결정하게 하고 통제하게 하는 구조로 되돌려 놓지 못한다면, 다음에 일어날 계엄은 내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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